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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코웃음치던 까르띠에·에르메스…"1천만원 가방·3천만원 시계 잘 팔리더라"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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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콧대 낮추고 온라인 둥지…에르메스·까르띠에 등 한국 공식몰 오픈
샤넬·구찌, 국내 IT 플랫폼과 보폭 넓혀…온라인 명품 소비 폭발 증가 전망

'온라인' 코웃음치던 까르띠에·에르메스…"1천만원 가방·3천만원 시계 잘 팔리더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명품 브랜드를 좋아하는 강현석 씨는 최근 까르띠에 한국 공식 온라인몰에 접속해 3620만원 짜리 시계를 주문했고, 에르메스 한국 공식 온라인몰에 접속해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1165만원짜리 가방도 구매했다. 그는 "평소 명품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을 여러 번 살펴봤기 때문에 명품 온라인 구매에 거부감이 없고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해 편하다"면서 "젊은 세대일수록 온라인 구매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르메스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지안 씨는 매일 에르메스 한국 공식 온라인몰에 접속한다. 구매하려고 했던 샌들이 품절되면서 다시 입고되기까지 계속 기다리는 중이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증이 찾아왔는데 침대에 누워 에르메스 온라인몰에 접속해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즐거움이 크다"고 전했다.

방구석 플렉스(돈을 쓰면서 자랑한다는 뜻의 신조어, 방안에서 즐기는 플렉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서비스의 품질과 프리미엄 이미지 고수 등의 이유를 내세워 오프라인 매장만 고집했던 명품 브랜드들이 하나둘 온라인 둥지를 트고 있는 것.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트렌드 가속화와 더불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의 소비성향을 고려해 온라인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온라인' 코웃음치던 까르띠에·에르메스…"1천만원 가방·3천만원 시계 잘 팔리더라"

◆네이버·카카오와 손잡는 명품=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한 데 이어 샤넬과 구찌 등은 한발 더 나아가 국내 IT기업의 커머스 플랫폼에 속속 둥지를 트는 등 '명품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에르메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끝까지 자존심을 지켰지만 결국 지난달 자존심을 접고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개장 당시 30여종의 가방이 입고됐으나 연일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현재 12종만 판매중이다. 각종 명품 커뮤니티에는 1분1초를 클릭해야 구매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입고가 되기 무섭게 품절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까르띠에도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전 세계에서 16번째이며, 아시아에선 중국·일본·홍콩·싱가포르·호주에 이어 6번째다. 패션 브랜드가 아닌 시계·주얼리 부문 명품이 국내에서 온라인몰을 연 건 까르띠에가 처음이다. 한국에서 선보이는 온라인몰은 까르띠에 한국 지사가 직접 관리한다. 모든 배송은 우체국 택배로 무료 배송해 준다. 500만원 이상 구입하면 보안 전문 배송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선물 포장된 제품을 특별 배송해 준다. 모든 제품은 수령일 기준 14일 안에 무료로 교환·반품이 가능하다.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카드를 동봉해 선물 포장을 해 주고 쇼핑백에 담아준다. 또 온라인 주문이 어려운 사람들은 소비자센터를 통해 유선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매장과 동일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라다도 강화된 글로벌 디지털 전략에 따라 사이트 리뉴얼을 진행하고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그동안 명품 브랜드들은 온라인을 거부하고 백화점, 면세점 판매를 고집했다. 정품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주면서 브랜드 로열티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언택트 트렌드 확산과 명품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세대의 쇼핑 선호방법을 더 이상은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 일찌감치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한 구찌와 2018년에 서비스를 개시한 샤넬은 아예 국내 최대 IT 플랫폼 손을 잡으며 보폭을 넓혔다. 샤넬은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샤넬 전문관을 오픈했다.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구찌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브랜드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코스메틱에 한정된 샤넬과 달리 수백만원 상당의 가죽 핸드백, 신발, 의류 등 본격적인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이나 공식 온라인몰에서만 접근이 가능했지만, 이제 메신저나 국내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일상적인 상품처럼 구매가 가능해지는 것은 의미있는 트렌드"라고 평했다.

'온라인' 코웃음치던 까르띠에·에르메스…"1천만원 가방·3천만원 시계 잘 팔리더라"

◆코로나19·저성장에도 명품은 성장= 전문가들은 '명품의 온라인화'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맞물려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가 저성장했을 때 명품 브랜드들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는 점이 그 이유다. SK증권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동안 경제 성장률을 하위 10%, 상위 10%로 나누고 그에 따른 LVMH와 케링(Kering) 매출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경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기에(경제 성장률 하위 10%) 명품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은 경제 성장률이 높을 때(경제 성장률 상위 10%)에 비해 1.7배정도 높았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샤넬의 오픈런, 에르메스의 하루 최대 매출 경신, LVMH의 4월 매출 증가 등은 경제가 나빠도 럭셔리로 플렉스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세계는 코로나19 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럭셔리로 플렉스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베인앤드컴퍼니가 분석한 자료에 지난해 글로벌 퍼스널 럭셔리(명품) 시장 규모는 3080억달러로 전년 대비 7.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온라인 비중은 12%에 달한다. 이 시장은 나아가 직구몰(38%), 브랜드 공식몰(34%), 유통기업 온라인몰(28%)로 세분화됐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퍼스널 럭셔리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카테고리는 액세서리(가방, 신발류)로 43% 비중이며, 의류(27%), 화장품(19%), 보석 및 시계류(11%)가 그 뒤를 잇는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인앤드커머니는 "모든 것의 온라인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2025년에는 보다 더 빠르고 크게 럭셔리 산업에서도 온라인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오프라인 매출에서 손실되는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여력이 지속적으로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코웃음치던 까르띠에·에르메스…"1천만원 가방·3천만원 시계 잘 팔리더라"

◆국내 시장의 독특한 플렉스 문화…분주한 유통업계= 국내 명품 온라인 소비에는 플렉스 문화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고객층 뿐 아니라 20~30대 소비자의 플렉스 문화를 명품 인기의 배경으로 꼽는다. 자기과시를 위해 고가 명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젊은층에 확산하면서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MZ세대는 한 제품을 오랫동안 소유, 간직하는 과거 세대와 달리 빠른 트렌드에 발맞춰 원하는 제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손바꿈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30대 고객 명품 매출 신장률은 34.9%에 달한다. 20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나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달 시작한 패션뷰티 빅세일 행사에서도 첫날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고, 대다수 20~30대가 소비층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루이뷔통은 올여름 '트위스트백' 마케팅활동에 나서면서 제시카·크리스탈·박소담·슬기·선미 등 20~30대 여성 연예인 5명을 한꺼번에 내세우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몰에 태그호이어 입점을 유치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던힐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롯데는 이 두 곳 외에 올해만 엠포리오 아르마니, 베르사체, 아테스토니 등을 유치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구매 선호 분위기가 있다보니 명품 브랜드 측에서도 예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명품이 고가이고 취급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특별 배송서비스 도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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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8, 2020 at 07:1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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