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사를 믿어요/ 적당한 시기가 오면/ 개울을 건널 거예요/ 내겐 꿈이 있어요/ 내겐 꿈이, 환상이 있어요/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I believe in angels/ When I know the time is right for me/ I’ll cross the stream/ I have a dream, a fantasy/ To help me through reality)’. 스웨덴의 전설적인 4인조 혼성 그룹 아바(ABBA)가 1979년 발표한, 세계 전역의 영원한 명곡 ‘내겐 꿈이 있어요’ 일부다.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1963년 명연설 표현과 같은 제목의 노래로, 새해 벽두마다 더 각별하게 들린다.
한국 축구계는 이강인(20) 선수의 꿈도 떠올릴 만하다. 그의 올해 가장 큰 꿈은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돼 7월 23일 개막할 ‘2020 일본 도쿄올림픽’ 결승까지 올라 애국가를 더 크게 부르는 것이다. 폴란드에서 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경기 때마다, 그는 애국가를 누구보다 더 큰 목소리로 불렀다. ‘기 싸움에서부터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 태극기를 바라볼 때와 같이 애국가를 부르며 각오를 더 다진다. 힘도 더 솟는다’는 취지로 그 이유를 밝혔다. 주장 황태현 선수에게 “언론 인터뷰 때는 팬들께 애국가를 크게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반드시 말해 달라”고 부탁도 했다. ‘16강 진출도 어렵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측을 훌쩍 넘어, 한국 남자 축구 최초로 FIFA 공식 대회 준우승까지 한 쾌거의 핵심 요인 중에서 그런 이강인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U-20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궂은일을 도맡으며 구심점 역할을 하는 그를 선수들은 ‘막내 형’으로 불렀다. 8강전 승부차기에서는 그가 골키퍼 이광연 선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눈을 맞추며 “하면 되잖아”하며 기운을 북돋워 주는 모습이 세계의 화제를 모았다. 눈부신 기량으로, 아르헨티나 출신 리오넬 메시에 비견돼 ‘제2의 메시’로도 불렸다. 최우수 선수 몫인 ‘골든볼’ 상도 받았다. 1977년 창설된 대회 역사상 메시에 이은 두 번째 최연소 수상자이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개인이 아니라 ‘한 팀’이 받은 상이다. 대표팀 전원과 응원한 국민이 처음부터 끝까지 ‘원 팀(One team)’이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그가 모든 꿈을 실현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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